▷박근혜 대통령이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착용한 붉은색 선글라스가 국내 중소기업 제품으로 알려졌다. 대구의 안경테 및 선글라스 제조업체인 ‘시선(SEE SUN)’이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가운데 하나인 독일 레드닷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모델이라고 해당 업체와 청와대가 확인했다. 가볍고 부러지지 않는 신소재 ‘울템’ 안경테로 만들었으며 소비자가격은 17만8000원이다.
▷대구는 안경 산업으로 유명했으나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고사(枯死) 지경에 처했다. 그러다 항공기 부품에 사용되던 울템을 안경테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부활했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이 해외로 떠나면서 일감을 잃은 1, 2차 협력업체들의 사출 금형 표면처리 기술이 합쳐져 세계 최강의 안경테 기술이 탄생했다. 국내 안경테 생산과 수출의 80%를 담당하는 대구는 최근 6년 사이 업체 수가 300곳에서 600곳으로 늘었고 수출액도 연간 8500만 달러에서 1억2000만 달러로 늘었다.
신연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