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는 투자처인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유 대표는 “4월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왜 인도가 좋은지 설명하는 데 꽤 힘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며 “인도 투자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많아 나흘간의 한국 방문 일정 스케줄이 반나절 만에 다 채워졌다”고 말했다.
덕분에 인도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플러스를 유지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3일 현재 국내에 설정된 인도 주식형펀드 89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1%다. 지역별 해외펀드 가운데 인도와 함께 연초 이후 수익률이 플러스인 건 유럽(5.10%) 일본(6.60%) 러시아(6.42%)뿐이다.
올해 들어 이달 3일까지 인도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총 346억 원. 차이나 쇼크의 영향으로 7, 8월 투자 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섰지만 이달에만 다시 16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NH-CA자산운용 등 3개 자산운용사가 올해 인도 주식형펀드 4개를 새로 내놨다. 이들 신규 펀드 4개에 총 132억 원이 몰렸다.
○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국보다 높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로 중국과 같았다. 국제 금융정보 제공 업체 CEIC는 2016년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중국(6.8%)보다 높은 6.9%로 내다봤다.
인도는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낮아 차이나 쇼크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내수 중심 경제인 인도의 중국 수출 규모는 지난해 약 13조 원으로 GDP의 0.6% 정도를 차지한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도 인도 경제에는 호재다. 원유를 수입해 가공한 상품을 다시 수출하는 한국과 달리 인도는 주로 내수용 원유를 수입한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외화로 지불해야 하는 결제대금이 줄어 인도 경제에는 그만큼 이득이다.
유지상 대표는 “인도에선 소형주가 중형주, 대형주로 성장하는 스토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며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한 인도는 글로벌 자산 배분 차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투자처”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