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 키워드로 본 레바논전 관전 포인트
1993년 이후 레바논 원정 무승 징크스
손흥민 대신 구자철·박주호 합류 변화
안전 보장 확답 불구 불안한 정국 긴장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레바논 남부도시 시돈에서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3차전 레바논전을 치른다. 미얀마(2-0)와 라오스(8-0)에 2연승을 거둔 한국은 레바논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최종예선 진출이란 1차 목표 달성이 한결 수월해진다. 그동안 베이루트에서 적응훈련을 했던 대표팀은 7일 시돈으로 이동해 결전에 대비했다. 레바논전에서 지켜볼 포인트를 키워드로 짚어본다.
● 징크스
● 변화
라오스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손흥민(토트넘)은 영국 취업비자 발급을 마무리하기 위해 레바논전에 불참한다. 그 대신 라오스전에 결장했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박주호(도르트문트)가 가세했다.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동아시안컵 당시 중국과의 1차전에 뛰지 않았던 8명을 일본과의 2차전에 선발투입하는 등 출전명단을 대거 교체했던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이번에는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포지션별 주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선수들로 레바논전의 승부수를 띄울지 궁금하다.
● 무실점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대표팀은 19경기를 치러 13승3무3패를 기록 중이다. 32골을 넣고, 8골을 잃었다. 라오스전에서 무려 8골을 뽑아 경기당 득점이 1.68이 됐지만, 여전히 채 2득점이 되지 않는다. 반면 무실점 경기는 14게임이나 된다. 14차례의 무실점 경기 중 동아시안컵 북한전(0-0 무)을 제외한 13게임에서 이겼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13승이 모두 무실점을 통해 일군 승리였다. 무실점은 곧 승리를 의미하는 한국이다.
이른바 ‘쓰레기대란 시위’로 시작된 반정부 운동으로 인해 레바논 정국은 대단히 불안정한 상태다. 레바논 정부가 과격시위에 대해 강경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성난 민심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원정경기를 앞두고 우리 외교부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안전대책을 마련해왔다.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우려를 전달했고, 결국 ‘안전을 담보한다’는 레바논 정부와 축구협회의 확답을 받았다. 시위가 끊이지 않는 수도 베이루트가 아닌 제3의 도시 시돈에서 경기가 열리는 점은 다행이지만, 끝까지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