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회 한국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뒤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했다. 왼쪽부터 최진호-왕정훈-김승혁-김경태-김민휘-허인회. 사진제공|코오롱
■ KPGA 한국오픈 10일 개막
우승상금 3억원 한국남자프로골프 최다
김경태·김민휘·왕정훈 등 스타 총출동
“공포의 13번홀을 넘어야 한다.”
국내 프로골프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오픈(58회)은 남자프로골프 최다 상금이 걸려 있다. 우승상금 3억원은 올 시즌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최진호(31·2억6676만원)가 벌어들인 상금보다 많다. 큰 상금도 상금이지만 내셔널 타이틀 대회라는 명예까지 더해져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의 각오는 비장하다.
선수들이 손꼽은 승부처는 13번홀(파3)이다. KPGA투어 상금랭킹 1위 최진호는 “거리도 길고 아일랜드 그린(물로 주변이 둘러싸인 그린)으로 공략이 쉽지 않다. 게다가 앞뒤로 워터해저드가 있고 바람도 일정하게 불지 않아 긴 클럽을 이용해 공략하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면서 “특히 그 홀에서의 성적이 그날의 성적에 영향을 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디펜딩챔피언 김승혁(29)도 “13번홀에서의 성적이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티샷한 공이 물에 빠져 보기 이상을 기록할 경우 좋은 흐름을 타지 못하게 되고 그 분위기가 14∼17번홀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허인회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골프가 어렵다고 생각하면 어렵고 쉽다고 생각하면 쉬워진다”면서 “특별히 어떤 홀에서 잘 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조건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군인답게 화끈한 경기를 예고했다. 한국오픈은 10일부터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개최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