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야, 어디다 소리질러”… 강기정 “왜 반말이야, 돌겠네 정말”
野 “17일 공정위 국감때 불러야”… 與 “10월 6일 종합감사때 출석”
“위원장님, 그게 말이 됩니까. 그걸 변명이라고 하세요!”(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
“어디다 소리를 지르고 그래!”(정우택 정무위원장·새누리당)
“(정회 후) 야. 어디다 대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거야.”(정 위원장)
“나이 몇 살 차이인데 반말을 못해”(정 위원장)
“참 황당한. 돌겠네, 정말.”(강 의원)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벌어진 막말 공방이다. 정 위원장은 강 의원보다 열한 살 많다. 두 사람의 감정싸움이 격해지자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이번 국정감사의 ‘최대 이슈’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증인 채택 문제가 발단이 됐다.
여야는 이날 신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에는 합의했다. 그러나 ‘출석 시기’를 두고는 엇갈렸다. 새정치연합은 17일로 예정된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신 회장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신 회장이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은 만큼 17일에는 실무자를 부르고 신 회장은 다음 달 6일 종합감사에 나오게 하자고 맞섰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용태 의원은 “강 의원이 공식 사과하지 않으면 다음 의사 일정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증인은 해당 소관 부처 국감에 소환하는 게 관례”라며 “유독 신 회장만 국감이 끝나는 종합감사 때 부르자는 것은 ‘정치적 꼼수’ 아니냐”고 맞섰다.
한편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만나 8일 ‘원 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2014년도 결산안과 이기택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옛 통합진보당(지난해 말 해체) 활동 경력으로 논란이 됐던 박영희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 인권위원 선출안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8월 국회 파행의 원인이 됐던 특수활동비와 관련해선 다음 달 27일까지 관련 상임위들이 개선안을 마련하고, 예산결산특별위는 10월에 공청회를 연 뒤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야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우 10월 중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기한을 보장하는 내용의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은 11월 5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홍정수 hong@donga.com·장택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