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찾은 은퇴자들이 재취업 및 창업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DB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연금포럼 대표
○ 새로운 개념의 직업-직장 만들기
○ 퇴직 후 일자리 찾기에 큰 도움
저출산, 고령화, 여성 경제활동인구 증가, 인터넷 등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 교육·판매·의료 등 서로 다른 산업들의 융합화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창직의 대상이 될 직업, 직종 또한 다양해질 것이다. 2014년 한국직업사전에 오른 우리나라 직업 수는 총 1만1440개였으나 일본은 2만5000개, 미국은 3만654개인 것을 봐도 그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100세 시대에 퇴직 후 일을 찾는 데에도 창직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창직 전문가인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은 몇 년 전부터 스마트 기기와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은퇴자들의 창직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만들어 낸 직업만 해도 퍼스널브랜드 코칭을 통해 베이비부머들의 인생 이모작을 안내하는 자신의 일을 포함해 아이패드 화가, 아이패드 닥터, 포토북 전문가, 여가생활 코치, 모바일 쿠킹스쿨, 토론학교 등 8개나 된다고 한다.
첫 경험은 국내 증시가 외국인투자가에게 개방되기 전 해인 1991년의 일이다. 당시 국제 업무를 하던 필자에게 국내 한 잡지사가 해외 전문가의 원고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일본의 자산운용사 전문가에게 부탁해 원고를 받아 번역을 하다가 원고에서 IR(Investor Relations·상장회사 재무홍보)에 관한 내용을 봤다. IR의 의미와 중요성을 처음 알게 된 순간이다. 즉시 그 전문가를 초청해 국내 최초로 IR 세미나를 열었다. 덕분에 그 후 몇 년 동안 IR 전문가라는 말을 듣게 된다. 필자의 권유를 받은 동료 한 사람은 IR 지원 전문회사를 세웠다. IR 전문가로 유력한 상장회사에 스카우트된 동료도 있다. 이제 IR 전문가는 새 직업의 하나로 정착했다.
또 하나는 2000년대 초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를 할 때 일이다. 펀드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투자자들에게 장기·분산투자의 원칙을 인식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CEO 업무 중 상당 부분을 투자교육 활동에 할애했다. CEO 임기가 끝난 후에는 한 금융투자회사에 투자교육연구소 설립을 제안했고 이 제안이 수용돼 10년 가까이 투자교육연구소장으로 일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부터는 여기에 노후설계 교육이 추가돼 지금은 투자교육, 은퇴교육 모두 새 직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 끊임없이 시대변화 읽고 업무 개선 노력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연금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