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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까지 팔팔하게”… 건강한 성생활로 행복한 노후 즐겨라

입력 | 2015-09-09 03:00:00

[Health&Beauty]한미약품 발기부전치료제 ‘구구’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의 특허가 풀리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복제약 출시 전쟁이 시작됐다. ‘99세까지 팔팔하게’라는 슬로건을 들고 영업을 펼치고 있는 한 제약사 직원들의 모습.동아일보DB


국내 1위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의 복제약 특허가 4일 풀리면서 복제약(제네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시알리스는 지난해 257억 원어치가 팔린 발기부전치료제다. 비아그라에 비해 약효가 오래가고 부작용이 덜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은 4일을 기준으로 일제히 시알리스 복제약을 출시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출시가 예정된 관련 제품만 150여 개가 넘는다. 비아그라에 이은 발기부전치료제 복제약 대전 2라운드가 펼쳐진 것이다.

2012년에는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복제약이 잇따라 나와 시장에서 혼전이 벌어졌다. 그 결과 한미약품 팔팔이 출시 한달 여 만에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면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발기부전 치료제 대전 2라운드

가격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시알리스 오리지널 약은 20mg 1만7000원, 10mg 1만5000원, 5mg 1만 원 정도에 팔렸다. 하지만 복제약은 오리지널의 4분의 1 또는 5분의 1 수준에서 팔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약사들은 처방량 급증에 따른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비아그라는 특허가 만료되기 전인 2011년 1209만 정이던 처방량이 2012년 특허 만료에 따라 2650만 정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한미약품은 제2의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대표 주자다. 4일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 계열의 발기부전치료제 ‘구구’를 출시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 약을 통해 99세까지 건강한 삶을 즐기자는 뜻으로 ‘구구팔팔’이라 슬로건을 만들었다”라며 “다른 제품들이 자극적인 성행위가 연상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지양하면서도 ‘건강한 성생활’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도록 하는 게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구구는 음경의 혈류량을 조절해 발기력을 향상시키는 제품이다. 복용 후 약효가 24∼36시간까지 지속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매일 복용하는 5mg 제품을 비롯해 10mg, 20mg 등 3가지로 용량을 다양화했다. 물 없이 씹어 먹을 수 있는 추정 타입도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한미약품의 자신감은 기존 복제약 전쟁에서의 승리 경험에서 나온다. 2012년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된 뒤 펼쳐졌던 발기부전 치료제 전쟁 1라운드에서 ‘팔팔’을 앞세워 성공을 거둔 바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팔팔’과 ‘구구’를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연상 작용과 연음 효과를 이용한 ‘99세까지 팔팔하게’, ‘오래오래 팔팔하게’ 등의 구호를 활용하고 있다. 영업사원들은 ‘9988’이 새겨진 배지를 가슴에 달고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의학적 전문성을 의료진과 일반 국민에게 설명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종합병원 의사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9988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김세웅 가톨릭의대 교수는 직접 좌장과 연사로 나서 약품의 주요 성능과 사용법에 대해 강연했다. 이 같은 심포지엄은 전국 주요 도시에서 릴레이로 개최될 예정이다.

의사포털 사이트인 HMP(www.hmp.co.kr)에서는 발기부전치료 최신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강의안도 제공된다.



의사 처방 후 복용해야

전문가들은 발기부전치료제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 후에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증 심혈관 질환자와 중증 간부전 환자, 저혈압 또는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가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의사 처방 없이 온라인, 지하철 판촉물 등을 통해 파는 발기부전치료제들은 대부분 가짜다. 성분 함량이 과다 포함됐거나 부족하다”라며 “반드시 의사 진료 후 처방을 통해 전문의약품을 구매하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