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의 시간에 좋은 아이디어를 낸다 해도 실제 사업에 반영되는 것은 드물어요. 참신한 아이디어보다는 임원들이 좋아할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분위기이거든요.”(현 롯데 직원)
#2. “‘까라면 까는 군대식 문화’라니까요. 올해 초 야근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상사가 부하 직원들을 회의실에 불러놓고 ‘회사 지시로 야근을 한 게 아니라 업무와 무관하게 자발적으로 회사에 남았다’는 내용이 적힌 서약서에 사인을 하도록 강요했어요.”(전 롯데 직원)
롯데그룹 전·현직 직원들은 강압적인 기업문화를 성토하고 있다. “시키면 복종해야 한다” “군대문화가 팽배해 있다” 등 롯데의 기업문화가 보수적이고 강압적이라는 것이다. “실적을 위한 압박이 회사를 병들게 한다” 등 비효율적인 업무 관행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많다. 상명하복의 문화가 비효율적인 업무 지시와 과도한 압박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롯데그룹은 내부 및 외부 전문가 20명(각 10명)으로 위원회를 꾸렸다. 위원장은 내부에서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 외부에서 이경묵 서울대 교수(경영학)가 각각 맡았다. 이 교수는 삼성그룹의 경영을 이론적으로 정리한 ‘삼성웨이’의 저자이기도 하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가 밝힌 핵심 과제는 투명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육성하는 윤리적인 기업문화, 임직원이 자긍심을 갖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기업, 고객과 파트너의 권익보호를 위해 앞장서는 기업 등 3가지다. 이 교수는 “외부 기업 이미지는 결국 내부 조직문화로부터 나타난다”며 “내부 기업문화를 바꾸는 일부터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