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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밭에서 소설 속 주인공 되세요

입력 | 2015-09-09 05:45:00

메밀꽃이 장관을 이룬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에서 축제를 즐기러 온 방문객들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13일까지 업그레이드 ‘평창 효석문화제’
소설체험존·전통놀이 등 프로그램 다채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밭에서 가을 서정의 백미 느껴볼까.

가을의 문을 여는 축제로 인기 높은 평창 ‘효석문화제’가 문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문화축제로 업그레이드됐다.

4일 개막해 13일까지 열리는 ‘효석문화제’는 너른 벌판에 하얗게 핀 메밀꽃밭에서 느끼는 초가을의 정취로 여행객의 많은 사랑을 받는 지역 축제이다. 해발 700m의 강원도 남부 태백산맥 중턱에 위치한 평창은 한강 지류인 평창강을 따라 형성된 마을들이 모인 고장이다. 이중 봉평은 매년 이맘 때 피는 메밀꽃과 함께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로 친숙하다.

천혜의 환경과 우리 문학의 걸작이 탄생한 무대라는 배경을 가진 평창 ‘효석문화제’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17회를 맞은 올해 ‘효석문화제’의 주제는 ‘메밀꽃은 연인 & 사랑입니다’. 그리움이라는 부제와 함께 진행하는 축제는 연인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이 되는 체험을 제공한다.

축제의 핵심 콘텐츠인 ‘소설 속 메밀꽃밭 체험’을 위해 메밀꽃밭의 소설존을 두 개로 늘렸다. 소설에 나오는 나귀를 몰고 직접 메밀꽃밭 오솔길을 걷거나, 허생원과 성처녀가 만났던 물레방앗간의 애틋한 사랑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나 연인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스크린을 통해 깜짝 소개하는 이벤트도 있다.

봉평장 마당에서 이효석 마당으로 이어지는 섶다리 체험공간 물가동네는 방문객이 쉬는 쉼터의 역할을 하고, 이효석 주제존인 ‘문학관’과 메밀꽃 문학존인 생가와 푸른 집으로 향하는 거리에서는 버스킹과 민요, 전통놀이, 먹거리, 자연 체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야간에는 이효석 주제존인 ‘문학관’에서 ‘감성콘서트 7080’ 공연과 흑백영상으로 만나는 ‘메밀꽃 필 무렵’ 상영, 독서 토론회와 작가와의 만남 등 문학 프로그램을 실시된다.

효석문화제 지정숙박업소에서는 축제기간 방문객에게 객실료를 반값으로 할인한다. 그 외에 평창 특산물인 감자술과 감자떡, 청정 고랭지 김치, 느타리버섯, 대관령 감자도 맛볼 수 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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