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깜짝 방문…KIA 2루수 빈 자리는 여전
김기태 감독 “치홍이 있었으면 승수 달랐을 것”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KIA 앞에 ‘그림 앞의 떡’이 나타났다. 8일 NC전을 앞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2루수 안치홍(25)이 등장한 것이다. 2014시즌을 끝으로 경찰청에 입대한 안치홍은 휴가 중에 친정팀을 찾았다. 일찍 야구장을 찾아 KIA 김기태 감독 등 선수단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안치홍은 “서울에서 일이 있어서 NC전을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안치홍이 있으면 한 시즌 70~80타점을 올릴 수 있다. 이러면 팀이 얻는 승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안치홍은 2017시즌이 되어야 KIA로 돌아올 수 있다. 내년까지는 KIA에서 ‘없는 전력’인 것이다. 안치홍이 입대 직전 시즌인 지난해 타율 0.339, 18홈런, 8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경찰청에서 안치홍은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 안치홍은 “거기에선 (야구할 때 빼곤) 할 일이 웨이트트레이닝밖에 없다”며 웃었다. 실제 이미 종료된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안치홍은 타율 0.359, 12홈런, 70타점으로 클래스가 다름을 보여줬다.
안치홍은 “내년이면 고참이 된다”며 어쩔 수 없는 군인의 들뜬 마음도 드러냈다. 당장 안치홍을 쓸 수 없어 아쉽지만 건강한 모습에 KIA도 위안을 얻었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