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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고 안타까운 KIA의 손님 안치홍

입력 | 2015-09-09 05:45:00


휴가 중 깜짝 방문…KIA 2루수 빈 자리는 여전
김기태 감독 “치홍이 있었으면 승수 달랐을 것”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KIA 앞에 ‘그림 앞의 떡’이 나타났다. 8일 NC전을 앞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2루수 안치홍(25)이 등장한 것이다. 2014시즌을 끝으로 경찰청에 입대한 안치홍은 휴가 중에 친정팀을 찾았다. 일찍 야구장을 찾아 KIA 김기태 감독 등 선수단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안치홍은 “서울에서 일이 있어서 NC전을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안치홍이 있으면 한 시즌 70~80타점을 올릴 수 있다. 이러면 팀이 얻는 승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안치홍은 2017시즌이 되어야 KIA로 돌아올 수 있다. 내년까지는 KIA에서 ‘없는 전력’인 것이다. 안치홍이 입대 직전 시즌인 지난해 타율 0.339, 18홈런, 8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안치홍 없는 KIA의 2루 자리는 계속 얼굴이 바뀌고 있다. 최용규, 김민우가 맡았으나 확실한 주전을 못 찾았다. 브렛 필이 2루를 맡는 고육지책마저 나왔다.

그러나 경찰청에서 안치홍은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 안치홍은 “거기에선 (야구할 때 빼곤) 할 일이 웨이트트레이닝밖에 없다”며 웃었다. 실제 이미 종료된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안치홍은 타율 0.359, 12홈런, 70타점으로 클래스가 다름을 보여줬다.

안치홍은 “내년이면 고참이 된다”며 어쩔 수 없는 군인의 들뜬 마음도 드러냈다. 당장 안치홍을 쓸 수 없어 아쉽지만 건강한 모습에 KIA도 위안을 얻었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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