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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김선형·오세근 등 기한부 출전 보류”

입력 | 2015-09-09 05:45:00

2015~2016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남자프로농구가 김선형(SK), 오세근(KGC), 장재석(오리온스·왼쪽부터) 등 간판선수들이 포함된 불법 스포츠 도박 파문으로 격랑에 휩싸였다. 출범 이후 최대 난관에 봉착한 KBL은 이들에게 일단 ‘기한부 출전 보류’ 징계를 내렸다. 사진|스포츠동아DB·KBL


■ 현역 프로농구선수 11명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 입건

KBL 긴급 이사회 개최 대책 논의

동부·KGC·kt 각 2명 등 9개 구단 선수
김선형 판결 여부 떠나 국가대표 제외


새 시즌 개막(9월 12일)을 앞둔 남자프로농구가 불법 스포츠 도박 파문에 휩싸였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는 8일 전직 남자프로농구선수 박모(29), 유도선수 황모(28) 등 2명을 승부조작에 따른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을 포함해 인터넷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돈을 건 김선형(27·SK), 오세근(28·KGC), 장재석(24·오리온스) 등 전·현직 남자프로농구선수 12명과 유도선수 13명, 레슬링 선수 1명 등 모두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현역 프로농구선수의 승부조작 가담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선형, 오세근을 비롯한 현역 선수들의 혐의가 대거 드러나면서 12일 2015∼2016시즌 개막을 앞둔 KBL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KBL은 8일 재정위원회와 긴급 이사회를 잇달아 열어 대책을 논의한 뒤 해당선수 전원(은퇴한 박모를 제외한 11명)에 대해 ‘기한부 출전 보류’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들 11명은 혐의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KBL은 혐의 여부가 확정되면 다시 재정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논의하게 된다.

경찰에 따르면 유도선수 황모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높은 배당금을 받기 위해 당시 삼성 소속이던 농구선수 박모에게 2015년 2월 14일 삼성-전자랜드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고의적으로 에어볼을 던져 소속팀이 패배하게 만들어 달라고 청탁했다. 박모는 승부조작과 더불어 이날 패한 소속팀에 베팅해 배당금을 챙긴 사실이 적발됐다.

박모를 포함한 12명의 남자프로농구선수 중 11명은 현역이다. KBL 발표에 따르면 동부 안재욱 이동건, KGC 오세근 전성현, kt 김현민 김현수, SK 김선형, 오리온스 장재석, 모비스 신정섭, LG 유병훈, 전자랜드 함준후 등이다. 남자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KCC를 제외한 9개 구단 선수들이 최소 1명씩은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

남자프로농구 간판스타인 김선형은 중앙대 재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총 31명을 조사했는데, 이중 3명은 군부대로 이첩했으며 2명은 각각 공소시효 만료와 무혐의로 처리됐다. 경찰은 이들 26명을 9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농구협회는 현재 국가대표팀에 몸담고 있는 김선형을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아직 김선형의 유·무죄 판결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판결 여부를 떠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결격 사유가 발생해 대표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선형은 23일부터 중국 후난성에서 열리는 2015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합숙훈련을 해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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