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남자프로농구가 김선형(SK), 오세근(KGC), 장재석(오리온스·왼쪽부터) 등 간판선수들이 포함된 불법 스포츠 도박 파문으로 격랑에 휩싸였다. 출범 이후 최대 난관에 봉착한 KBL은 이들에게 일단 ‘기한부 출전 보류’ 징계를 내렸다. 사진|스포츠동아DB·KBL
■ 현역 프로농구선수 11명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 입건
KBL 긴급 이사회 개최 대책 논의
동부·KGC·kt 각 2명 등 9개 구단 선수
김선형 판결 여부 떠나 국가대표 제외
새 시즌 개막(9월 12일)을 앞둔 남자프로농구가 불법 스포츠 도박 파문에 휩싸였다.
김선형, 오세근을 비롯한 현역 선수들의 혐의가 대거 드러나면서 12일 2015∼2016시즌 개막을 앞둔 KBL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KBL은 8일 재정위원회와 긴급 이사회를 잇달아 열어 대책을 논의한 뒤 해당선수 전원(은퇴한 박모를 제외한 11명)에 대해 ‘기한부 출전 보류’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들 11명은 혐의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KBL은 혐의 여부가 확정되면 다시 재정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논의하게 된다.
경찰에 따르면 유도선수 황모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높은 배당금을 받기 위해 당시 삼성 소속이던 농구선수 박모에게 2015년 2월 14일 삼성-전자랜드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고의적으로 에어볼을 던져 소속팀이 패배하게 만들어 달라고 청탁했다. 박모는 승부조작과 더불어 이날 패한 소속팀에 베팅해 배당금을 챙긴 사실이 적발됐다.
박모를 포함한 12명의 남자프로농구선수 중 11명은 현역이다. KBL 발표에 따르면 동부 안재욱 이동건, KGC 오세근 전성현, kt 김현민 김현수, SK 김선형, 오리온스 장재석, 모비스 신정섭, LG 유병훈, 전자랜드 함준후 등이다. 남자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KCC를 제외한 9개 구단 선수들이 최소 1명씩은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
남자프로농구 간판스타인 김선형은 중앙대 재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총 31명을 조사했는데, 이중 3명은 군부대로 이첩했으며 2명은 각각 공소시효 만료와 무혐의로 처리됐다. 경찰은 이들 26명을 9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