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근무’ 의무규정 없고 행정직 간부 특채 출신 많은 탓 “초동대처 미흡-늑장구조 원인”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넘었지만 해양경비안전본부의 지휘부를 구성하는 경무관급 이상 고위직 가운데 경비함 근무 경험이 없는 간부가 절반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이 대형 사고가 났을 때마다 미흡한 초동 조치나 늑장 대처를 되풀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해경의 경무관급 이상 간부는 지난해 11월 경찰청 차장으로 근무하다 총수로 임명된 홍익태 본부장(치안총감)을 비롯해 모두 14명이다. 이 가운데 홍 본부장을 포함해 6명이 단 한 번도 경비함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다.
지난해 9월에도 경무관 이상 간부 14명 가운데 7명이 경비함 무경험자였으나 이 가운데 4명이 세월호 참사 등과 관련해 퇴직함에 따라 일부 물갈이가 됐는데도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해군 장성이 대부분 함장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매년 열리는 국정감사 등에서는 해경의 핵심 업무인 경비함 근무를 하지 않고 총경 이상 지휘관이 됐을 경우 해상 특수성에 맞는 현장 대응과 함정 지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인천=황금천 kchwang@donga.com /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