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이혼 등 금기 포용 논란… 보수파 사제들 반발 거세져 프란치스코 교황 22일 첫 訪美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미국 방문(22∼27일)을 앞두고 가톨릭 보수파와 진보파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2013년 3월 취임 후 동성애, 이혼, 무신론, 낙태 등 가톨릭의 여러 금기를 포용할 뜻을 밝힌 교황에 대한 보수파 사제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
교황에게 가장 반기를 든 인물은 미국인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67)이다. 보수적인 미 중북부 위스콘신 주에서 태어난 그는 세인트루이스 대교구장, 교황청 최고법원 대심원장 등을 지낸 교회법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10월 교황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를 열어 가톨릭이 2000년간 죄악으로 치부해 온 동성애를 받아들일 뜻을 밝히자 거세게 항의하다 교황의 눈 밖에 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 달 뒤 그를 지중해의 외딴섬 몰타에 있는 몰타기사단 사제로 보내버렸다.
이탈리아 볼로냐 교구를 이끄는 카를로 카파라 추기경도 대표적인 교황 반대파이다. 그는 “교황이 이혼하거나 재혼한 사람들에게 가톨릭이 포용해 줄 것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반발했다.
미 언론들은 2008년 베네딕토 16세 이후 7년 만에 미국 땅을 밟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기 위해 미국 사회가 분주하다고 전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