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윌리엄스(34·미국)가 언니 비너스(35)를 꺾고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향한 큰 고비를 넘었다. 세계 랭킹 1위 세리나는 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US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23위 비너스를 2-1(6-2, 1-6, 6-3)로 꺾었다. 이 대회에서 2008년 이후 7년 만에 맞대결을 펼친 세리나는 1세트 1-2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5게임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뒤 2세트를 쉽게 내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3세트 들어 3-0까지 달아난 끝에 1시간 38분의 집안싸움을 마무리했다. US오픈에서 26연승 행진.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세리나는 “경기할 때 비너스를 언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승패를 떠나 우리 자매에게 위대한 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세리나는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 이후 27년 만에 단일 시즌 4대 메이저 석권의 대기록을 노리고 있다. 비너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11패로 우위를 지킨 세리나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오른 세계 43위 로베르타 빈치(이탈리아)와 11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세리나는 그동안 빈치와 4차례 맞붙어 모두 이겼다.
주니어 남자단식에 출전한 홍성찬(횡성고)과 정윤성(양명고)은 나란히 16강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