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로저스가 열흘 만에 1군에 복귀했지만 예전만한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혹사와 몸값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로저스는 8일 LG와의 경기에서 8이닝동안 128개의 공을 던지며 홈런 한 개를 포함해 안타 12개를 맞고 5실점했다.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첫 피홈런에 탈삼진은 5개로 가장 적었다. 부진의 원인으로는 많은 투구수가 지적되고 있다. 미국에서 한 번도 120개 이상의 공을 던져보지 않았던 로저스는 한국에서 6경기에 등판해 경기당 평균 121.2개의 공을 던졌다.
2군행도 독이 됐다는 분석이다. 허구연 MBC해설위원은 “로저스가 2군에 갔다 온 뒤 특유의 쾌활함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야구계에서는 “로저스가 한화와 다양한 옵션 계약을 체결했는데 열흘간의 2군행으로 많은 돈을 잃게 돼 위축됐을 것”이라는 말이 나돈다. 일부에서는 로저스의 몸값이 100만 달러(약 11억 9100만원)에 달하고 내년에 한화의 동의 없이 타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화 관계자는 로저스의 구체적인 연봉은 밝히지 않은 채 “부상과 몸값 상승 때문에 로저스와는 올해까지만 계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