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을 추격 중인 2위 수원과 3위 성남은 9일 핵심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원정길에 올랐다. 레바논 원정 경기를 치른 국가대표팀의 K리거들(9명)이 10일 귀국하기 때문이었다. 수원은 ‘슈틸리케호’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미드필더 권창훈(21)과 수비수 홍철(25)이, 성남은 공격수 황의조(23)가 대표팀에 차출됐다.
7골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어 온 권창훈의 공백은 컸다. 수원은 이날 부산과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볼 점유율에서 밀리며 공격에 애를 먹었다. 전반 10분 부산의 골키퍼가 실수로 놓친 볼을 이상호가 골 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중원 싸움에서 밀리면서 부산에게 경기의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 40분과 후반 16분 부산에 연속 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수원은 후반 33분 오범석의 천금같은 동점골로 간신히 2-2 무승부를 거뒀다.
올 시즌 10골을 터뜨리며 ‘공격의 핵’으로 자리 잡은 황의조가 결장한 성남도 황의조의 결장을 아쉬워해야 했다. 전반 28분 남준재의 헤딩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성남은 이후 수비 위주의 경기를 벌이며 전남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파상 공세를 펼친 전남은 후반 25분 프리킥 키커로 나선 오르샤의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동점 골을 뽑아냈다. 성남 공격수 레이나와 박용지는 전후반을 통틀어 5개의 슛만 날렸다. 지난달 30일 전북전 패배로 연속 무패 행진을 11경기에서 멈췄던 성남은 이날 1-1 무승부에 그치면서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