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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고용 늘린다”… 다시 뛰는 기업들

입력 | 2015-09-10 03:00:00

[2015 리스타트 다시 뛰는 기업들]
中 경기 둔화 등 안팎 악재에도
투자 17%- 하반기 채용 8.9%↑… 10대그룹, 목표 축소 1곳도 없어




최근 국내외 경영환경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될 정도로 악화됐지만 10대 그룹 중 연초에 세운 투자와 고용 규모를 줄이는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투자는 2곳, 고용은 4곳이 연초보다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동아일보가 9일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연초에 세워 놓은 투자 계획 변동 사항을 조사한 결과 2곳은 늘렸고, 8곳은 동일하게 유지했다. 투자는 건물, 기계 등에 대한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합친 금액으로 해외 투자나 시세차익 목적의 부동산 투자, 지분 투자는 제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중국 경기 둔화라는 대형 경제 악재 속에 주요 그룹들이 연초 투자 계획을 줄이지 않고 유지하는 것만 해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전경련이 올해 3월 발표한 30대 그룹의 2015년 투자계획은 136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6.5% 늘어났다. 30대 그룹의 투자액 중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80%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30대 그룹의 최종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최소 17% 이상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금액도 이전 최대 규모였던 2012년 120조4000억 원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다.

10대 그룹 중 연초 계획보다 고용을 더 늘리는 곳은 4곳, 유지하는 곳은 6곳이었다. 불황에도 청년 취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 10대 그룹들은 대졸 신입사원을 약 1만8000명 뽑기로 해 지난해 하반기보다 8.9% 더 채용할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그룹들의 투자와 고용은 한국 경제를 견인할 뿐 아니라 지역 상권도 활성화시키고 있다. 이천시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이병덕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최근 이천에 M14 공장을 준공했고 추가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천시로 외부 투자가 몰리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경기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하지만 정부가 SK하이닉스 정문으로 이어지는 국도 3호선 전용도로화 등과 같은 인프라 정비와 수도권 규제 개혁을 해줘야 투자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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