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이어진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이번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배경은 3가지(국정, 검정, 인정)로 나뉜 교과서 발행 체제 가운데 국정이 내용을 일원화하기에 가장 쉽기 때문이다. 정부 논리는 “다양한 역사관이 있기 때문에 역사 교과서만큼은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국정화에 반대하는 이들은 “획일적인 국정 교과서는 정권 입맛에 따라 역사를 왜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역사 교과서는 국정과 검정 체제를 오락가락하고, 국사와 근현대사가 분리됐다가 합쳐지는 등 구성도 자주 바뀌면서 여러 종의 교과서가 쓰여 왔다.
1946년 처음 교과서 발행 체제를 정립할 당시 중고교 역사 과목은 검정 체제로 시작했다. 하지만 10월 유신 이후 박정희 정권은 1974년부터 적용된 3차 교육과정을 통해 중학교의 국사와 고등학교의 국사, 세계사를 국정으로 바꿨다. 당시 만들어진 국정 국사 교과서는 독재를 미화하고 식민사관을 담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