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홈런의 하이라이트는 그랜드슬램이다.
피츠버그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을 작렬시켰다. 5번 타자 겸 3루수로 기용돼 전날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포다. 2경기 연속포는 7월 29일, 30일 미네소타와의 인터리그 경기 이후 처음이다. 강정호의 만루홈런은 피츠버그의 2015시즌 138경기 만에 터진 첫 그랜드슬램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시즌 만루홈런이 없는 팀은 탬파베이 와 추신수의 텍사스 뿐이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벌어진 신시내티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1 동점을 이룬 6회초 1사 만루에서 선발 우완 키버스 샘슨의 5구째를 통타해 우측 스탠드에 꽂았다. 전 타석인 4회 변화구로 삼진을 잡은 것을 의식했는지 샘슨은 5구를 모두 직구를 구사했고, 149km(93마일)를 던지다 얻어 맞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신시내티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5-4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피츠버그 전담 라디오방송 KDKA 해설을 맡은 봅 워크는 “앞으로 강정호가 얼마나 뻗어갈지 알 수가 없다”면서 클러치 상황에서의 만루홈런을 칭찬하면서 조크로 “닐 헌팅턴 단장이 나쁜 선택은 하지 않았다”며 강정호 계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데뷔 첫 해 15개의 홈런을 때리면서 KBO 리그에서의 파워를 그대로 과시했다. 홈런을 세부적으로 보면 우완에게 12개, 좌완에게 3개, 원정에서 10개, 홈 PNC 파크에서 5개, 솔로포 11개, 투런 1개, 쓰리런 2개, 만루홈런 1개 등을 날렸다. 전날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 2층에 떨어뜨린 홈런은 올 메이저리그 비거리 7위에 해당되는 대형포다. 강정호가 홈런을 때린 경기에서 피츠버그는 10승4패를 기록했다. 8월2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한 경기 2홈런을 때렸다. 흥미로운 것은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과의 경기에서 LA 다저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 등에게 모두 홈런을 날려 서부지구 킬러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