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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ML 데뷔 첫 만루홈런 ‘쾅’…피츠버그 시즌 첫 그랜드슬램

입력 | 2015-09-10 14:23:00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홈런의 하이라이트는 그랜드슬램이다.

피츠버그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을 작렬시켰다. 5번 타자 겸 3루수로 기용돼 전날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포다. 2경기 연속포는 7월 29일, 30일 미네소타와의 인터리그 경기 이후 처음이다. 강정호의 만루홈런은 피츠버그의 2015시즌 138경기 만에 터진 첫 그랜드슬램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시즌 만루홈런이 없는 팀은 탬파베이 와 추신수의 텍사스 뿐이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벌어진 신시내티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1 동점을 이룬 6회초 1사 만루에서 선발 우완 키버스 샘슨의 5구째를 통타해 우측 스탠드에 꽂았다. 전 타석인 4회 변화구로 삼진을 잡은 것을 의식했는지 샘슨은 5구를 모두 직구를 구사했고, 149km(93마일)를 던지다 얻어 맞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신시내티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5-4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올해 처음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는 같은 지구의 신시내티에 유난히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15개 홈런 가운데 가장 많은 3개를 신시내티로부터 뽑았다. 특히 신시내티에게 얻어낸 13안타 가운데 8안타가 장타다. 44타수 13안타로 타율 0.295, 홈런 3개, 타점 7개를 기록 중이다. 강정호가 타점을 올린 경기에서 피츠버그는 30승9패를 기록했다. 시즌 멀티 타점은 12번째다. 후반기의 홈런 페이스는 내셔널리그 신인 가운데 11개로 2위다. 1위는 미식축구선수를 방불케 하는 몸집을 지닌 시카고 컵스의 카일 슈와버가 12개다. 강정호와 리그 신인왕이 유력한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나란히 11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피츠버그 전담 라디오방송 KDKA 해설을 맡은 봅 워크는 “앞으로 강정호가 얼마나 뻗어갈지 알 수가 없다”면서 클러치 상황에서의 만루홈런을 칭찬하면서 조크로 “닐 헌팅턴 단장이 나쁜 선택은 하지 않았다”며 강정호 계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데뷔 첫 해 15개의 홈런을 때리면서 KBO 리그에서의 파워를 그대로 과시했다. 홈런을 세부적으로 보면 우완에게 12개, 좌완에게 3개, 원정에서 10개, 홈 PNC 파크에서 5개, 솔로포 11개, 투런 1개, 쓰리런 2개, 만루홈런 1개 등을 날렸다. 전날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 2층에 떨어뜨린 홈런은 올 메이저리그 비거리 7위에 해당되는 대형포다. 강정호가 홈런을 때린 경기에서 피츠버그는 10승4패를 기록했다. 8월2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한 경기 2홈런을 때렸다. 흥미로운 것은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과의 경기에서 LA 다저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 등에게 모두 홈런을 날려 서부지구 킬러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