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헨리 소사. 스포츠동아DB
“팔을 좀 높였더니 직구가 살아났다.”
LG 헨리 소사(30·사진)가 시즌 후반기 위력을 되찾았다. 9일 잠실 한화전에서 찍은 시속 158km짜리 직구가 그 증거다. 물론 그동안 소사는 늘 시속 150km가 넘는 공을 뿌려왔다. 그러나 시즌 초반과 같은 위력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7월 4일 대구 삼성전에선 3.2이닝 동안 무려 7실점(5자책점)하며 무너지기도 했다.
소사는 지난달 18일 사직 롯데전을 기점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비록 이날은 7.1이닝 6실점을 기록했지만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무엇보다 이닝이터의 면모를 되찾은 것이 큰 수확이다. 최근 5경기 평균 투구이닝이 7.2이닝이나 된다. 그러면서 4사구는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소사도 “공을 던질 때 나도 모르게 팔이 조금 떨어져 있었다.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듣고 팔을 높게 들었더니 직구가 더 잘 들어가게 됐다”며 “타자들이 나를 상대할 때 타석에서 빠른 공을 의식해 주로 변화구를 노린다. 다시 말하면 직구로 승부를 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팔각도를 높이면서 직구의 컨트롤이 좋아졌고,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원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