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리스타트 다시 뛰는 기업들]<2>현대제철 특수강공장 공사 한창
7일 특수강공장 신설과 제2냉연공장 증설 공사가 한창인 현대제철 당진공장. 우측 하단에 패널 지붕을 씌운 특수강공장에서는 자동차 부품용 특수강을, 가운데 높이 솟은 제2냉연공장에서는 차체용 초고장력 강판을 내년 2월부터 생산한다. 당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7조4000억 원 부가가치 창출할 특수강·냉연공장
지난해 4월 공사를 시작한 연간 생산 100만 t 규모 현대제철 당진 특수강공장 건설 과정에는 매일 평균 1700명의 직원이 투입되고 있다. 24만7500m² 특수강공장 터에 투입되는 금액은 1조1221억 원에 달한다. 내년부터 이 공장에서 특수강을 만들면 현대제철이 올해 2월 인수한 현대종합특수강(옛 동부특수강)에서 엔진과 변속기 섀시 등에 들어갈 부품을 제작해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하게 된다.
특수강공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2km 떨어진 곳에서는 제2냉연공장 증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연산 50만 t 규모 자동차 초고장력강판 전용 공장으로 증설되는 제2냉연공장(현재 150만 t)에는 1295억 원이 투입된다. 이곳에선 당진 제1냉연공장보다 폭이 50∼250mm 길고, 두께가 0.05∼0.75mm 두꺼운 차체용 초고장력 강판이 생산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특수강공장과 제2냉연공장 증설분으로 인해 각각 2만600명, 2770명의 일자리와 5조6700억 원, 1조7410억 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제철의 특수강공장과 제2냉연공장으로 자동차사업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게 된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선제적으로 투자해 미래 경쟁력을 갖추려는 시도다.
주변 상권도 살아났다. 2004년 당진시 송악읍에서 게장집을 연 이은순 씨(58·여)는 “한보철강이 무너지면서 주변에 있던 음식점과 함바집(건설 현장 안에 지어 놓은 간이식당)들이 모두 문을 닫았지만 현대제철이 입주하면서 식당들이 다시 돌아오고 새로 문을 여는 집도 많아졌다”며 “우리 식당들이 현대제철과 함께 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당진시청 관계자는 “지난해 당진시에 아파트가 3832채 공급된 데 이어 올해엔 2754채가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시 내 철강산업단지가 여러 곳 조성되면서 송악 나들목 인근에 생긴 아파트 단지는 땅값이 2004년 3.3m²(약 1평)당 14만 원에서 현재 1000만 원까지 올랐다”고 귀띔했다.
현대제철은 2013년 총 200억 원을 투입해 당진시 시청1로에 ‘당진시 종합복지타운’을 지어 시에 기부하기도 했다. 1만4656m² 규모로 충남 지역 최대 규모의 사회복지시설이다. 2006년 당진군이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기공식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복지시설 건설을 요청했고, 정 회장이 이를 흔쾌히 수용한 것이다. 이상호 당진시복지재단 사무국장은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 다문화가정 지원센터, 여성 일자리 지원센터 등이 한곳에 모여 있어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라며 “하루 이용객이 20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2018년까지 81조 원 투자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18년까지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카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포함해 총 7345명의 연구개발 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라며 “사상 최대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면서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