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리-신도리 등 후보지 4곳 선정… 11월 용역보고서 발표때 공개 예정 입지 선정 따른 갈등 최소화해야
10일 오전 제주 제주시 도두봉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국제공항은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는 항공기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현재 공항은 2018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국토연구원, 한국항공대, 유신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최종보고서 발표에 앞서 8일 제주시 연동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도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인 기존 공항 대규모 확장, 기존 공항 폐쇄 및 신공항 건설, 기존 공항 유지 및 제2공항 건설 등 3가지 대안 중 ‘기존 공항 폐쇄 및 신공항 건설’ 안을 검토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 제2공항 후보지 땅값 상승
이 중 기존 공항 대규모 확장 안은 ‘24시간 공항 운영’에 걸림돌이 많아 기존 공항 유지 및 제2공항 건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제2공항 건설 예상지 주변 땅값 상승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일부 지역은 3.3m²당 5만∼10만 원의 농지나 임야가 50만 원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매물조차 없어 땅 가격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 교수는 “제2공항 유력 입지에 대한 소문을 들었고, 부동산 상승 얘기도 전해 들었다. 최종 입지를 고심하고 있다.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마치 입지가 확정됐다는 것처럼 풍문을 만들어내고 이득을 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2공항 입지는 어느 정도 드러난 상태다. 국토연구원은 2012년 ‘제주공항 개발구상연구’ 용역에서 후보지 4개소를 선정했다. 당시 후보지로 내륙형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23.52km², 해안형은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13.3km² 또는 성산읍 신산리 13.99km², 해상형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8.61km² 등이었다. 공항 건설 사업비는 김녕리 7조300억 원, 신도리 3조7050억 원, 신산리 4조5630억 원, 바다 위에 공항을 건설하는 위미리는 18조2299억 원이었다. 지형, 기후, 토지 이용 등을 다양하게 검토한 것이기 때문에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갈등 최소화 중요
이들 후보지 가운데 김녕리 지역은 인근에 세계자연유산지구 등이 있어 해안형인 신도리, 신산리 지역이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기술적인 부분, 예산 등이 뒷받침해 준다면 해상형 공항이 가장 갈등이 적다는 점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 제주도 현학수 공항인프라확장추진팀장은 “공항 확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 입지 선정에 따른 갈등을 최소화하고 도민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해야 공항 건설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