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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팀들이 이적 시장 마감 후 열리는 첫 경기인 5라운드를 앞둔 가운데 ‘400억 원의 사나이’ 손흥민(23)을 영입한 토트넘의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취업 비자를 발급받고 이적 절차를 마무리한 손흥민은 13일(한국 시간) 선덜랜드와의 방문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3무 1패로 시즌 개막 후 승리가 없는 토트넘은 골 가뭄(4경기 3골) 해결이 급해 손흥민의 빠른 합류를 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공격수 해리 케인의 뒤를 받치는 2선 측면 공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득점 2위(21골) 케인은 이번 시즌에는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이 상승세를 타려면 측면의 손흥민과 중앙의 케인으로 이어지는 ‘쌍포’ 득점력이 살아나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는 점. 케인은 “나는 한 시즌만 반짝하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맨유는 이적 시장에서 1800억 원 이상을 썼지만 현재 순위 5위(2승 1무 1패)로 효과는 신통치 않다. 백업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를 중심으로 한 수비는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결국 맨유는 이적 실패 후 ‘울며 겨자 먹기’로 잔류한 다비드 데 헤아에게 다시 골문을 맡길 수밖에 없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로의 이적을 원한 데 헤아는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의 눈 밖에 나 시즌 개막 후 벤치만 지켰다. 맨유는 데 헤아를 놓아주려고 했지만 이적 시장 마감 전에 서류를 처리하지 못한 맨유와 레알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데 헤아의 이적은 무산됐다. 리버풀과의 안방경기(13일)를 앞두고 판 할 감독과 데 헤아는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 헤아는 최근 1군 훈련에 복귀했고, 판 할 감독과 맨유의 공식 행사에도 참여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