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당의 혁신안에 비판적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의 회동에 대해 “구태 중에서도 저런 엽기적 구태는 처음 본다”며 “한심한 인간들” 이라고 질타했다.
진 교수는 10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쓴 새정치연합의 내홍을 비판하며 그 원인을 분석하는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새정연 사태에 대해 한 마디. 전국적 승리를 위해선 지역색을 벗거나 벗으려 한다는 제스처를 취해야 하는데, 그 당 의원들이 거꾸로 호남 지역주의를 노골적으로 표방하는 것은…”이라고 궁금증을 유발한 뒤 “그들 스스로 총선승리나 정권교체는 물 건너갔다고 본다는 얘기”라고 풀이했다.
앞서 안 의원과 천 의원은 9일 오전 10시부터 40분간 국회 안 의원 사무실에서 만났다. 안 의원은 천 의원에게 복당을, 천 의원은 안 의원에게 신당 참여를 요청하면서 의견 차를 보였으나 “정권 교체를 위해 함께 하고, 지금 야당의 혁신으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시 진 교수의 글.
그는 “정권 교체보다 급한 게 야당 교체인 듯”이라며 “정의당이 원내교섭단체만 돼도 야당교체가 이루어지거나, 최소한 새정연이 위기의식을 느껴 제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거다. 뭔 지랄을 해도 제1야당 지위를 유지하니, 저 지랄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저 지랄이 어떤 지랄이냐 하면, 조금이라도 유권자들을 생각하면 인두겁을 쓰고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지랄”이라며 “자기들이 뭔 지랄을 해도 유권자들은 새누리당 싫어서 결국 자기들 찍을 수밖에 없다는 배짱에서 나오는 배 째라 지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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