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정감사] 野 “답변 부적절” 許 “뭘 잘못했나”… 안행위 국감서 고성 오가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연구해 보겠습니다.”(한국자유총연맹 허준영 회장)
1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가 때아닌 종북 논쟁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임 의원은 ‘종북 세력을 두더지 잡듯이 분쇄하겠다’는 허 회장의 취임사를 문제 삼으며 “종북 세력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냐”고 여러 차례 따져 물었다. 이어 자신도 종북 세력인지 질문한 것.
새누리당 의원들이 “종북 세력을 잡아야 통일이 될 것 아니냐”며 허 회장을 두둔하면서 싸움은 여야 간 다툼으로 번졌다. 결국 허 회장이 사과해 사달은 30여 분 만에 일단락됐다.
임 의원은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 불어학과 4학년이던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밀입북해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3년 5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다. 2012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임 의원은 그해 6월 탈북자에게 막말을 퍼부었다는 논란에 휘말려 사과하기도 했다.
경찰청장을 지낸 허 회장은 2012년 총선과 2013년 4·24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에 잇달아 출마했으나,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과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에게 각각 패했다. 안행위는 전날 행정자치부 국감에서도 정종섭 행자부 장관의 ‘총선 필승’ 건배사 발언을 문제 삼아 야당 의원들이 퇴장해 여당 단독으로 국감을 치르는 등 파행을 빚었다.
이재명 egija@donga.com·차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