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A매치 휴식기 후 주중·주말 살인 스케줄 본격화
AFC 챔피언스리그 병행하는 전북이 특히 어려워
그야말로 ‘지옥의 레이스’다.
올 시즌 ‘1강’으로 꼽힌 전북현대는 국내외 무대를 오가며 대단히 치열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따른 A매치 휴식기를 끝으로 전북은 다시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살인 스케줄에 돌입했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사카에서 돌아오자마자 전북은 20일 대전 시티즌과 정규리그 31라운드(홈)를 치르고 23일 광주FC 원정을 떠난다. 스플릿 라운드에 앞선 마지막 33라운드는 10월 4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경기로 펼쳐질 예정. 그런데 감바 오사카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오른다고 가정할 때 전북은 정규리그 33라운드에 앞서 30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가시와 레이솔(일본)전 승자와 대회 4강 원정부터 소화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이 기간이 추석연휴(26~28일)와 맞물려 전북 사무국은 중국과 일본 원정 모두 염두에 두고 항공편 예약을 거의 동시에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챔피언스리그 규정에 따라 전북의 4강 대진표는 원정(1차전)-홈(2차전·10월 21일) 순으로 짜여졌다. 그나마 10월 14일 예정된 FA컵 4강을 피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전북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겠으나 정규리그나 챔피언스리그 모두 우리에게는 대단히 중요하다. 굳이 비중을 따지면 챔피언스리그에 좀 더 무게가 기우는 정도다. 당시는 많이 아팠는데, FA컵 조기 탈락이 고마울 정도”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