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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부터 “이 책은 써 달라고 부탁하고, 또 부탁하고, 또 부탁한 독자들에게 바친다”고 한 저자의 도발적 출간의 변에 얼른 페이지를 넘기고 싶다. 하지만 남성 독자에게 이 소설은 ‘욕구 불만족’이다. 듬성듬성한 ‘그 장면’ 묘사는 성적 욕망을 만족시키기에 한참 모자란다. 100페이지가 넘어서야 첫 키스 장면이 등장하는 느린 속도감도 성질 급한 남성 독자는 참기 힘들다.
애초에 저자는 다시 한번 여성을 타깃으로 책을 낸 것 같다. 여성 독자를 위한 애프터서비스인 셈이다. 행여나 이 소설에서 뭔가를 바라는 남성이 있다면 ‘19금 동영상’을 찾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