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상 역대 최고의 지명타자는?
보스턴의 지명타자 데이비드 오티스는 13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탬파베이를 상대로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통산 500호 홈런고지에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사상 27번째 500개를 작성한 슬러거가 됐다.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 이후 아홉수를 자연스럽게 넘기며 499호, 500호를 한 경기에서 엮어낸 두 번째 선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미 물 건너 간 보스턴은 오티스의 홈런 두 방에 힘입어 탬파베이를 10-4로 눌렀다.
오티스는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던 지미 폭스(1940년), 데드 윌리엄스(1960년), 매니 라미레스(2008년) 이후 500호 홈런에 등극한 4번째 선수가 됐다. 오티스는 메이저리그 19년 통산 타율 0.284, 홈런 500개, 타점 1628개를 작성했다. 지명타자로는 187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7, 홈런 445개, 타점 1,430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역대 최고의 지명타자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에드거 마르티네스를 꼽는데 별 이견이 없다. 파워는 오티스가 단연 압권이지만 전체적인 타격에서 마르티네스를 더 높이 평가한다. 오른쪽 타자로 역대 가장 부드러운 스윙의 소유자로 꼽힌다. 2004년 현역에서 물러난 마르티네스는 18년 통산 타율 0.312, 홈런 309개, 타점 1261개를 남겼다. 지명타자로는 1403경기에서 타율 0.314, 홈런 243개다. 오티스는 주로 1루수와 지명타자, 마르티네스는 1루수, 3루수에서 현역 후반에는 지명타자에 집중했다. 올 시즌 중반 시애틀 타격코치로 발탁됐다.
지명타자는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야구단기자들에게 큰 주목을 끌지 못한다. 수비가 없는 반쪽 선수로 평가해서다. 마르티네스의 경우에도 역대 최고의 지명타자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는 지지를 얻지 못한다. 올 1월 투표에서도 27%의 지지를 얻었을 뿐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