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스티브 반 앤델 회장 인터뷰
스티브 반 앤델 암웨이 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암웨이의 사업 방식과 공동 경영 체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암웨이의 사명은 ‘아메리칸 웨이(American way)’, 즉 ‘미국적 방식’이라는 뜻에서 나왔다. 미국적 방식은 무엇일까. 반 앤델 회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기회’를 강조했다. 그는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이 커 창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암웨이에서는 누구나 자기 자신이 사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회원 직접 판매 방식을 통해 노력에 따라 그만큼의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암웨이의 핵심 구성원들은 암웨이 제품을 판매하면서 자신들도 수익을 얻는 회원들이다. 반 앤델 회장은 이들 한 명 한 명을 ‘기업가’라 지칭했다.
그는 암웨이의 판매 방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최초 형태라는 점을 역설했다. 반 앤델 회장은 “요즘 사람들은 SNS에 대해 ‘기술’이란 단어를 먼저 떠올리지만 암웨이는 ‘인간’을 중심으로 한 최초의 SNS 사업인 셈”이라며 “그래서 모바일과 인터넷 플랫폼이 넘쳐 나는 시대에도 우리의 판매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시장은 중국에 이어 매출 2위, 1인당 소비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암웨이는 2대에 걸쳐 공동 경영을 하고 있다. 암웨이의 공동 설립자인 제이 반 앤델의 장남인 앤델 회장이 1995년부터 공동 창업자의 아들인 덕 디보스 사장과 같이 경영하고 있는 것. 2대째 두 가문이 큰 갈등 없이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반 앤델 회장은 “이견이 생길 때는 아버지들이 공유했던 암웨이의 기본 가치(제품의 질 우선, 고객에 대한 신뢰)를 생각하며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고 있다”며 “만약 나더러 지금 공동 경영자로 한 명을 선택하라고 해도 주저 없이 디보스 사장을 선택했을 것이다”며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