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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손승락 ‘보직 파괴’

입력 | 2015-09-14 05:45:00

넥센 손승락. 스포츠동아DB


염 감독, 상황따라 필승조 등판 순서 변화
삼성전 7회 등판 1이닝 2안타 무실점 호투

지난해 넥센은 포스트시즌 들어 마운드에 변화를 줬다. 고정 마무리 없이 필승조 3명을 상황에 맞게 돌려가며 썼다. 마무리 손승락(사진)은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도 나와 긴 이닝을 던지는 등 희생을 했다.

다시 한 번 지난해와 같은 마운드 운용이 재현될 전망이다. 달라진 것은 시기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필승조의 등판 순서가 사라졌다.

손승락은 13일 목동 삼성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거듭된 난조로 3일 말소된 이후 열흘 만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손승락에 대해 “당분간 마무리가 아니라, 세이브 상황과 관계없이 나갈 것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때와 같다”고 말했다.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를 상황에 맞게 쓰겠다는 얘기다.

손승락은 2일 목동 LG전에서 0.1이닝 3실점한 뒤 1군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5일 목동 KIA전 1이닝 무실점 세이브 이후 한 달간 블론세이브 2개에 3패만 기록했다.

염 감독은 손승락과 전날(12일) 면담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야구를 잘하는 것이다. 준비한 게 있고, 과정만 잘 가져가면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했다”며 “(손)승락이한테는 야구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강요할 수 없다. 좋은 방향을 제시할 뿐”이라며 패턴의 변화를 강요하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넥센에는 손승락이 자리를 비운 열흘 동안 3세이브를 올린 조상우가 있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홀드왕 한현희도 있다. 오히려 사이드암 한현희를 좌타자 상대로 쓰지 못했던 지난해 포스트시즌과 달리, 염 감독은 선발을 경험하고 온 한현희를 왼손타자 상대로도 내겠다는 생각이다. 부상선수가 속출하고 마무리 손승락마저 자리를 비웠지만, 넥센은 연패 없이 8연승과 3연승을 기록하며 3위로 도약했다. ‘PS 모드’로 돌아선 넥센의 필승조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목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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