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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판정승…무패복서로 은퇴

입력 | 2015-09-14 05:45:00

무패의 복싱 스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가 13일(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WBC-WBA 웰터급 통합타이틀매치에서 안드레 베르토에 심판전원일치 3-0 판정승을 거둔 뒤 주먹을 쥔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타이틀매치를 은퇴경기로 선언한 메이웨더는 49전승의 대기록을 남기고 링을 떠나게 됐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베르토 상대 수비 위주 경기로 판정승
통산 49전49승…마르시아노와 타이

‘세기의 대결’에서 ‘세기의 졸전’을 선물했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실망스런 경기 끝에 은퇴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매니 파퀴아오(필리핀)와의 재대결 대신 손쉬운 은퇴경기를 택한 메이웨더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6.7kg) 통합타이틀전에서 안드레 베르토(32·미국)를 상대로 3-0(117-111 118-110 120-108)의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메이웨더는 프로통산 49전49승(26KO)의 대기록을 세루고 글러브를 벗게 됐다. 무패복서의 전설인 로키 마르시아노와 타이기록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영화 ‘로키’의 모델인 마르시아노는 더 이상 싸울 상대가 없어 32세에 은퇴했고, 45세에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6차 방어까지 성공한 마르시아노는 1947년부터 1955년까지 무패의 기록을 세웠다.

‘프리티 보이’라는 별명처럼 역사상 최고의 수비전문선수 메이웨더는 이번에도 맞지 않고 싸우는 복싱을 했다. 아웃복싱의 메이웨더는 빠른 발로 상대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카운터펀치를 던지며 포인트를 따냈다. 베르토는 몇 차례 메이웨더를 코너에 몰았으나, 상대의 특기인 숄더 롤(어깨로 상대의 펀치를 흘려보내는 기술)에 결정타를 때리지 못했다. 메이웨더도 KO를 노리기보다는 승리에 목표를 두고 반격 대신 코너를 쉽게 빠져나가는 경기로 일관했다. 6라운드에만 그나마 몇 차례 강한 펀치가 오갔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메이웨더는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화려한 스텝을 보여주며 무패기록을 자축했지만 감동은 없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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