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지석훈(오른쪽)이 13일 마산 SK전에서 패색이 짙던 9회말 승부를 단숨에 뒤집는 짜릿한 끝내기 3점홈런을 터트린 뒤 3루를 돌며 이광길 코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 7회 추격 솔로·9회 끝내기 스리런…NC 9회 6득점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 타이’
두산 니퍼트 4승 ‘KBO리그 첫 구원승’
윤성환 6이닝 4실점 16승·나바로 43호
에이스 에릭 해커의 충격적인 10실점. 누구나 패배를 예감했지만, NC 타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6점을 몰아치며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9회말이었다.
경기 초반은 5위 추격을 포기하지 않은 SK의 페이스였다. 1회초 이명기가 선제 2점홈런(시즌 2호), 3회초 정의윤이 3점홈런(시즌 9호)을 터트린 덕에 SK는 5-0으로 앞서나갔다. NC가 3회말 2점을 따라붙었지만, SK는 4회초 1점을 보탠 데 이어 6회초 이재원의 솔로홈런(시즌 15호) 등으로 4점을 달아나 스코어를 10-3까지 벌렸다.
승부는 SK로 크게 기울었지만 NC는 끝까지 추격 의지를 잃지 않았다. 7회말 지석훈의 1점홈런(시즌 9호), 8회말 조평호의 2점홈런(시즌 1호)으로 추격을 계속했다.
9회말 SK는 승리를 지키기 위해 윤길현을 투입했지만, NC는 박민우의 2루타와 상대 수비실책, 박정준의 2루타로 8-11까지 따라붙었다. 급해진 SK가 다시 마무리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조평호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2사 1·2루서 지석훈의 끝내기 중월3점홈런(시즌 20·통산 263호)이 터졌다. 9회말 5점차를 뒤집은 것은 KBO리그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 타이기록이다.
잠실에선 두산이 7회말 터진 대타 홍성흔의 결승타에 힘입어 kt를 4-3으로 따돌리고 악몽 같던 6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 장원준에 이어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더스틴 니퍼트가 시즌 4승째(5패)를 구원승으로 장식했다. 니퍼트의 KBO리그 첫 구원승이다.
목동에선 삼성이 넥센을 7-4로 물리쳤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16승째(7패)를 챙겼고,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1회 시즌 43호 솔로아치를 그렸다. 광주에선 LG가 갈 길 바쁜 KIA를 5-2로 제압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