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뒤 中고위급 통해 요청… 北입장 의식 “직접 발표하기 곤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중국 고위 관계자를 통해 한국 측에 “한반도 평화통일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발표는 한국이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도 진지하게 이를 논의하고 고민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담 과정에 정통한 미국 워싱턴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같이 밝힌 뒤 “우리가 (북한도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평화통일을 논의하겠다는 발표를 직접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내용으로 박 대통령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 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측과 평화통일 논의를 곧 시작하겠다”고 밝혔고 청와대는 “시 주석과 교감이 있었다”고 언급했지만 한중 정상 간 구체적으로 어떤 교감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 소식통은 “박 대통령이 회담 후 ‘평화통일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한국의 기대만 담긴 게 아니라 시 주석도 통일 이슈를 어느 정도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통일 이슈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도 이런 교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워싱턴 외교가는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