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정치로 권력안정 이뤘지만 고위 간부들 불만 역대 최고 수준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이 권력 안정성 측면에서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다”며 “과거 레닌과 스탈린 모두 공포정치로 권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공포정치가 정권의 불안정성으로 반드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외향적 안정성과는 달리 지도자에 대한 북한 간부들의 불만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끊임없이 새로운 건설 과제 등을 제시하고 이를 수행하지 못하면 무자비한 처벌을 하기 때문에 간부들은 ‘도저히 이 상태로 더 살지 못하겠다’고 아우성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등장 이후 주민 생활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이 김정은 체제에서 살다가 탈북한 북한 주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2012년부터 진행해 온 조사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선 굶는 사람이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이 같은 경제 호전은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현인애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주민 생활의 호전은 당국이 아닌 ‘돈주(돈이 주인이라는 뜻으로 ‘부자’의 다른 말)’로 불리는 신흥 자산계급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