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으로 직접 다양한 기기와 상호 소통하는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휴대전화뿐 아니라 TV와 연결해 즐기는 비디오 게임, 손목시계나 안경 같은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 등으로 활용 범위가 갈수록 넓어진다. 특히 정보기술(IT)과 자동차를 결합한 스마트카는 충돌 위험 요소가 나타날 때 ‘주인님’에게 알려주는 건 물론이고 위급 상황일 때는 스스로 제동장치를 작동하는 등 이동 수단을 넘어 스마트 기기로 변신하는 모습이다.
▷2007년 버튼 없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아이폰이 세상에 첫선을 보인 뒤 이듬해 삼성전자는 ‘만지면 반응하리라’란 광고와 함께 ‘햅틱폰’을 내놓았다. 그리스 말로 터치를 뜻하는 햅틱(haptic)은 ‘촉각의’ ‘촉각적인’이란 의미다. 그래서 인간의 오감 중 촉각 효과에 초점을 맞춘 기술을 햅틱 테크놀로지라고 한다. 너무 앞서갔기 때문일까. 당시 삼성이 내놨던 ‘연아의 햅틱폰’은 그리 히트 치지 못했지만 모바일 기기의 확산에 따라 시각 청각을 넘어 촉각 중심 기술이 이제야 각광받고 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