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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인사이드] 높이 난 9월…다저스, NL 서부지구 우승 예약

입력 | 2015-09-16 05:45:00

LA 다저스의 신인 유격수 코리 시거는 9월 로스터 확장과 함께 빅리그로 승격된 이후 호수비와 맹타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거(왼쪽)가 1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경기 8회말 2점홈런을 친 스콧 쉐블러와 홈에서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그레인키 17승·방어율 1.61 사이영상모드
21세 슈퍼루키 시거 맹활약도 연승에 한 몫


LA 다저스가 구단 역사상 최초의 3년 연속 디비전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정규시즌 19경기를 남겨둔 15일(한국시간) 현재 매직넘버를 ‘12’까지 줄였다.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 해도 다저스가 12경기만 승리하면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다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반면 다저스(83승60패)와의 격차가 7.5경기나 되는 자이언츠(76승68패)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2위 시카고 컵스(82승60패)에 7경기차로 뒤져있어 월드시리즈 타이틀 방어가 물 건너갈 위기에 처했다.

● 낮게 더 낮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노리고 있는 다저스 잭 그레인키가 17승(3패) 고지에 우뚝 섰다. 14일 벌어진 애리조나 디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지난해 수립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를 이루는 한편 개인통산 140승(93패)을 채웠다.

메이저리그 전체 방어율 1위(1.61)를 달리고 있는 그레인키는 14일 경기에서 왜 자신이 강력한 사이영상 수상 후보인지를 또 한 번 입증했다. 스트라이크존 좌우 코너를 낮게 찌르는 최고 94마일(151km)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로 디백스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면서 3안타만 허용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8회까지 잡은 24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외야 플라이가 단 1개였다는 점이다. 완벽에 가까운 제구를 앞세워 땅볼을 유도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투구수가 93개에 그쳤지만,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그레인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그러나 컨디션 점검차 4-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켄리 잰슨이 3점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자칫 그레인키의 시즌 17승이 무산될 뻔했다.

정규시즌에서 그레인키는 앞으로 3차례 정도 더 등판할 전망이다. 1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5일 디백스를 상대로 한 홈경기에 잇달아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안방에선 8승1패에 방어율 1.41로 더 위력적이었기에 승수 추가가 기대된다. 30일에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로테이션 순서상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10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도 나설 수 있지만, 다저스가 지구 우승을 확정지을 경우 포스트시즌에 대비하기 위해 그레인키를 내세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생애 첫 20승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선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 시거 열풍

저스틴 루지아노(좌익수), 호세 페라사(2루수), 스콧 밴 슬라이크(우익수), 코리 시거(유격수). 14일 디백스전에 나선 다저스 선발 라인업의 일부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지만,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은 피할 수 없다. 다저스가 잠시 겪었던 위기를 극복하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비결은 바로 2진급 선수들의 분전 덕분이다. 그 중에서도 21세의 ‘슈퍼 루키’ 코리 시거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마이너리그 시절 외야수 작 피더슨과 함께 다저스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꼽혔던 시거는 로스터가 확장된 9월에야 빅리그로 승격됐다. 이제 11경기 출전이 고작이지만, 그의 활약은 그야말로 메가톤급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미 롤린스가 손가락 부상을 입자 최근 5연속경기 주전 유격수로 출전하고 있고, 13일 디백스전에선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15일까지 37타수 16안타로 타율 0.432를 기록 중인 점도 인상적이지만, 8개의 볼넷을 곁들이며 0.543의 놀라운 출루율을 보이고 있다. 뛰어난 수비력을 지니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공교롭게도 그가 가세한 이후 다저스는 경기당 6점 가까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매팅리 감독이 “더 이상 주문할 것이 없다. 시거는 매번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칭찬할 정도다.

트리플A를 평정한 뒤 빅리그 무대마저 휘젓고 있는 시거의 활약에 다저스 팬들은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고 있다. 다저스는 시거가 태어나기 6년 전인 1988년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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