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관중석 규모·교통·주차 문제 등 흥행 악재
운영비 연80억∼100억…서울시 조율 필요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마침내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15일 미디어데이 및 프레스투어를 통해 고척스카이돔의 내·외부 시설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어 여자야구대표팀과 서울대 야구부의 사상 첫 경기도 열렸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돔구장답게 성대하고 화려한 행사가 펼쳐졌다.
그러나 고척스카이돔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넥센은 웃을 수 없는 처지다. 서울시와 대한야구협회가 내년부터 목동구장을 아마전용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하면서 8년 만에 강제 퇴거 명령을 받은 데다, 서울시와의 이전 협상에도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고척스카이돔의 연간 운영비는 80억∼1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립형 야구기업인 넥센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심지어 관중석 규모가 2만석도 되지 않고, 교통과 주차문제를 비롯한 흥행 악재 요소가 산재해 있다. 넥센으로선 운영권 및 광고권에 대한 합리적 조율 없이는 무작정 임대계약서에 사인하기 어렵다. 구단 관계자는 “서울시가 대대적인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는 것은 앞으로 고척스카이돔을 잘 꾸려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고척스카이돔을 잘 운영하기 위해 중요한 대상이 바로 넥센 아닌가. 우리 구단과도 잘 협의하면서 우리의 어려운 점을 잘 헤아려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