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맞이 특산물 직거래장터 등… 자치단체-민간인 교류협력 활발
‘전남-경남도민의 숲’ 2016년 조성…정치적 앙금 털어내고 화합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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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을 잇는 최초의 다리인 섬진교 개통 80주년을 맞아 7월 경남 하동군과 전남 광양시 주민들이 섬진교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2. 전남도 해양항만과 해양레저 담당인 이동욱 씨(48)는 경북 의성이 고향이다.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에서 일하다 2개월 전부터 전남도에서 근무하고 있다. 영호남 상생협력을 위해 전남도와 경북도가 사무관 1명씩을 1년간 상호 파견하는 인사교류의 첫 번째 주인공이다. 이 씨는 섬이 많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전남의 해양 업무를 경험하기 위해 해양항만과 근무를 신청했다. 이 씨는 “처음 한 달은 도청 내 분위기를 익히고 업무를 파악하느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현장에 자주 나가 해양관광레저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 영호남 상생협력 봇물
완도군은 8일부터 이틀간 경북 경산산업단지에서 추석맞이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장터는 완도와 경산에서 각각 5개 업체가 참여해 전복, 건어물, 가공식품, 비파, 젓갈류, 버섯, 된장류, 감, 더덕 등 60여 품목을 시중보다 싼 값에 판매했다. 완도군은 경산산업단지와 2013년 기관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매년 설·추석 명절에 직거래장터를 열고 있다.
○ 자치단체 교류협력 가속도
전남도와 경북도는 옛 전라도와 경상도 중심의 영광을 재현하는 ‘영호남 지명유래 고도 관광자원화 사업’에 나섰다. 두 자치단체는 일제강점기 철거된 경북 상주의 경상감영과 나주의 나주목(牧) 성벽, 성문 등 재생사업에 내년부터 10년간 각각 500억 원씩 모두 1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상주에는 과거 경상감영의 성벽과 성문 모형이 갖춰진 관광지가 들어선다. 나주에는 나주목의 성벽과 성문이 조형물로 조성돼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전남도와 목포시, 경북도와 구미시 등 4개 자치단체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에 내년 6월까지 각각 ‘전남도민의 숲’과 ‘경북도민의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두 전직 대통령 사이의 정치적 앙금을 털어내고 영호남 화합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