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강유현의 쉬운 시승기 크라이슬러 '3000C'


그러나 차 안에 앉아보면 생각이 달라졌다. 냉장과 보온 기능이 있는 컵 홀더는 장거리 운전에 유용했다. 오일 온도와 압력 및 수명, 배터리 전압 등을 표시해주는 계기판은 자동차를 잘 모르는 여성을 안심하게 했다. 스위치를 돌리는 방식의 변속 레버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배가했다. 다만 대부분의 미국 차가 그렇듯 뒷좌석의 시트 포지션이 높았다. 그래서 키 180cm 중반 남성이 타니 머리가 천장에 닿았다. 또 냉난방 시트와 커튼 등을 8.4인치 터치스크린에서 조작해야 하는 점은 불편했다.
기자가 시승한 300C 4륜구동 모델의 연료소비효율은 L당 8.7km. 기자는 고속도로를 위주로 154km를 달려 연비가 L당 9.8km 나왔다. 도심을 주로 주행하면 실제 연비는 좀 더 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추돌 경고, 차선이탈 경고, 어드밴스트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첨단 사양을 두루 탑재했다.
가격은 국산차와 동등 비교해도 될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300C 후륜구동 모델은 4480만 원, 4륜구동 모델은 5580만 원이다. 현대차 ‘제네시스’ 3.3L 모델(4565만∼5401만 원)과 비교해 길이는 55mm 긴 5045mm, 폭은 75mm 좁은 1905mm, 높이는 70mm 낮은 1410mm, 축거(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 거리)는 40mm 긴 3050mm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