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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황경선, 4회 연속 올림픽 꿈 사라졌지만…

입력 | 2015-09-17 05:45:00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낸 여자태권도의 간판 황경선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지만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WTF그랑프리 1차 탈락…멀어진 리우
18일 2차대회…후배들 위해 투혼 각오


어쩌면 내일이 없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

태권도대표팀의 맏언니 황경선(29·고양시청)은 터키 삼순에서 18일부터 시작되는 세계태권도연맹(WTF) 그랑프리 2차 대회에 출전한다. 11일 출국해 전지훈련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황경선은 2004아테네올림픽 여자 67kg급에서 대표팀 막내로 동메달을 따낸 뒤 2006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베이징올림픽, 2012런던올림픽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여자태권도의 간판으로 각광 받았다. 많은 후배들이 지금도 롤 모델로 황경선의 이름을 말하곤 한다. 부상이 잦고, 어린 선수들이 숱하게 치고 올라오는 태권도의 특성상 황경선처럼 오랜 시간 정상을 지키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황경선은 정상의 옷을 벗어던지고 도전자의 신분으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4회 연속 올림픽 진출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랑프리 2차 대회에 출전한 같은 체급 28명의 선수 중 황경선의 올림픽 랭킹은 뒤에서 7번째(26위)다. 1차 대회에선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부족한 랭킹 포인트(115.48점)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 대회와 다음달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릴 3차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80점을 챙겨도 파이널 진출이 만만치 않다. 이 경우 6위까지 주어지는 리우올림픽 직행 티켓은 물 건너간다. 더욱이 같은 체급의 후배 오혜리(27·춘천시청)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모스크바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를 석권해 올림픽 직행 가능성(랭킹 5위)을 높였다.

2차와 3차 대회는 황경선에게 어쩌면 마지막 국제대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맏언니로서 투혼을 불사를 계획이다. ‘유종의 미’를 위해 마지막 남은 한 방울의 힘도 모두 쏟아 붓고 있다.

삼순(터키)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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