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삼성 류중일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과연 팀타율에서도 새 역사가 만들어질까.
2015 KBO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여러 새로운 기록들이 대거 탄생할 조짐이다. 팀타율도 빼놓을 수 없다. 15일까지 무려 2팀이 3할대의 팀타율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이 0.302, 삼성이 0.300을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한 시즌에 2팀이 팀타율 3할을 넘어선 적은 없었다. 타자 개인의 타율도 ‘3할은 예술의 경지’로 표현되는데, 팀타율이 3할을 넘는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지난해까지 팀타율 3할을 이룬 것은 2차례뿐이었다. 1987년 삼성이 사상 최초였다. 정확히 0.300이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이 기록은 프로야구 초창기였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전설로 남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지난해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벌어지더니 삼성이 다시 한번 팀타율 3할을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27년 전보다 1리 높은 역대 최고타율 0.301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더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 넥센과 삼성이 동시에 팀타율 3할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는 리그 평균타율이 0.289로 역대 최고였다. 그런데 올해는 리그 평균타율이 0.279로 1푼이나 떨어졌다. 여전히 타고투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지난해에 비해선 완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넥센과 삼성이 압도적 팀타율을 기록 중이다.
양 팀이 동반 3할을 달성한다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사상 최초다. 2팀 중 1팀만 3할을 달성해도 새 역사다. 넥센이 3할을 이룬다면 삼성 외의 최초 팀으로 기록된다. 지난해 0.298로 2리가 부족했던 아쉬움을 달랠지 주목된다. 만약 삼성이 3할을 달성하면 역대 3차례 기록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아울러 어느 팀이건 3할에 성공한다면 지난해에 이어 KBO리그는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팀타율 3할팀을 배출하게 된다.
여기에다 넥센은 지금처럼 0.302 이상의 팀타율을 올릴 경우 역대 최고 팀타율을 작성하게 된다. 삼성도 여전히 역대 최고타율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넥센과 삼성의 팀타율 숫자는 시즌 막판,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