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정우람이 16일 대구 삼성전 9회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정우람은 1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7-5 승리를 지키며 시즌 15세이브를 거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선두 삼성 상대로 이틀 연속 S
SK 5위 추격전 희망의 카드로
결국은 정우람(30·SK)이 지켰다.
SK는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7-5로 이겨 선두 삼성을 상대로 이틀 연속 웃었다. 13일 마산 NC전에서 9회말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고 대구로 왔던 SK다. 자칫 이대로 5위 싸움에서 완전히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지만, 삼성에 연승을 거두면서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틀 연속 팀 승리를 지킨 소방수 정우람의 공이 컸다.
SK 김용희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정우람의 후반기 성적이 체력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 7월 28일과 29일 광주 KIA전에서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너졌을 때부터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만큼 정우람의 부진은 SK 마운드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그러나 정우람은 오래 주저앉지 않았다. 15일 경기에선 6-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6일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16일에도 7-5로 리드한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삼성 테이블세터 구자욱과 박해민을 연이어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마지막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SK의 승리를 지켜야 할 뒷문지기는 역시 정우람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정우람은 경기 후 “지금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다. 나 때문에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 같아 미안했다”며 “이틀간 정말 책임감을 갖고 1구 1구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팀이 연승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팀이 승리하는 데 마무리로서의 매 순간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을 마운드에서 ‘우람한’ 위용을 뽐내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