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2∼25일 미국 국빈방문 北의 미사일 위협 시급한 의제로… 이란핵-反테러 등도 논의할 예정 시진핑 28일 유엔총회 첫 연설… 방미 앞두고 인권운동가 전격 석방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이 25일 시 주석을 국빈 방문 형식으로 백악관에 초청했다”며 “대통령 부부는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에게 이날 저녁 국빈 만찬을 베풀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시 주석이 22∼25일 나흘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22일 미국 시애틀에 도착해 ‘미중 인터넷 산업 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워싱턴 국빈 방문을 마친 뒤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26∼28일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28일 집권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16일 외교부와 공공외교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란팅(藍廳)포럼’ 기조연설에서 북한 핵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미중 양국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의 방미 기간에 미중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추진, 이란 핵문제, 반(反)테러 및 법집행 문제, 아시아태평양 협력 등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특히 미중 양국 간 최대 갈등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사이버 안보’와 관련해 “대화를 강화해 모든 형태의 인터넷 범죄를 척결하고 인터넷 안보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내비친 중국과 달리 미국은 자국 내 정부기관과 연구소 등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해킹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왕 부장은 “이번 시 주석의 방미는 첫 국빈방문으로서 ‘의심을 풀고 신뢰를 높이는(增信釋疑)’ 여정으로 중미 관계와 세계 평화 발전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방미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5일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홍콩의 반(反)중국 민주화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베이징에서 체포됐던 인권운동가 궈위산(郭玉閃·38)을 14일 전격 석방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 방미를 앞두고 인권 문제에 유연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