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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경기도시公, 지방공기업 혁신 롤모델로

입력 | 2015-09-17 03:00:00


경기도시공사가 전국의 도시개발 분야 지방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시공사는 경기도의 지방공기업이다.

경기도시공사는 16일 실시된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이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시공사는 정부의 임금피크제 도입 정책에 맞춰 8월부터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노사 협의를 진행했다.

경기도시공사 직원의 정년은 만 60세. 내년부터 실시될 임금피크제는 상위직급(1, 2급 및 실처장급 간부)의 경우 퇴직 전 4년 동안 적용된다. 1∼3년 차에는 종전 임금의 90%, 4년 차에는 80%만 받는다. 하위직(3∼6급, 팀장 이하 전 직원)은 3년간 적용되는데 1, 2년 차 90%, 3년차 80%로 각각 조정돼 지급된다. 올 하반기에 28명을 새로 채용한 경기도시공사는 임금피크제 실시로 마련한 재원을 활용해 내년에 5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은 경기도시공사가 진행 중인 여러 혁신정책 가운데 하나다. 앞서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해 취임 후 경기도의회 다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 연정을 실시하면서 전국 최초로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지난해 9월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한 전문경영인 출신의 최금식 사장은 부채 감축을 가장 중요한 경영목표로 삼아 전사적 판촉활동에 나섰다.

또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등에 조성 중인 위례신도시와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초기자본 투입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민간합동 개발 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5조1000억 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고 부채비율도 2013년 말 318%에서 2014년 말 280%로 낮췄다. 2015년 6월 말 경기도시공사의 부채비율은 274%로 정부가 제시한 지방공기업 기준(290%)보다 낮다. 이 덕분에 부채감축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부 혁신도 강화했다. 인사처장에 최초로 기술직 부서장을 임명했다. 또 청렴마일리지제도를 실시하고 기존 감사실을 윤리경영지원실로 바꿔 적발 위주에서 예방과 청렴문화 확산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다양한 혁신정책에 힘입어 경기도시공사는 2015년 행정자치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가’ 등급을 받았다. 광역자치단체 공사·공단 60개 기관 중 ‘가’ 등급은 5곳에 불과하다. 경기도시공사는 전년도 경영평가에서 밑에서 두 번째인 ‘라’ 등급을 받았었다.

현재 경기도시공사는 정부의 지방공기업 기능 조정과 협업 방침에 맞춰 도시개발 분야 공기업이 없는 시군과 지역발전협약을 지속적으로 체결하고 있다. 최 사장은 “공사는 앞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지방공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공기업 혁신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 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