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에 세종대왕함 첫 입항 하던 날
해군 세종대왕함이 16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들어서고 있다. 해군은 안정적인 계류에 성공한 이번 입항을 시작으로 다음 달 중순까지 구축함 호위함 초계함 상륙함 잠수함 고속정 등 21개 유형의 함정 22척을 제주해군기지에 입항시킬 계획이다. 해군 제공
해군은 이날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구축함인 대조영함, 호위함 등 함정 5척을 제주해군기지로 보내 출입항과 부두 계류 시험을 했다. 강정항 주변 해상과 육상에서는 해군기지 반대단체 활동가 10여 명이 세종대왕함 입항을 저지하는 시위를 벌였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해군은 다음 달 중순까지 구축함, 호위함, 초계함, 상륙함, 구조함, 소해함, 잠수함, 고속정 등 21개 유형의 함정 22척을 제주해군기지에 입항시킬 계획이다. 이들 함정은 출·입항과 부두 계류 시험을 하며 안전성을 점검한다. 해군기지가 제 기능을 발휘하는지 파악하고 급유, 급수 등 지원 설비의 정상 가동 여부를 확인한다.
부석종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장(준장)은 “기지가 들어서면 교역물동량 대부분이 통과하는 남방해역 해상교통로 보호는 물론이고 대륙붕, 배타적경제수역의 해양자원 보호에 주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난사고의 신속한 대응과 지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군은 경관 조망이 훌륭한 남방파제는 일반에 개방해 한라산 올레코스와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강정마을 주민을 초청해 함정 공개행사도 할 예정이다.
제주해군기지는 2007년 사업 결정 이후 8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해군 함정 20여 척과 15만 t급 대형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머물 수 있다. 제주도는 최근 강정마을회 요청으로 1년가량 중단했던 크루즈터미널 공사를 재개했다. 이 터미널은 201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국비 534억 원을 투자해 지상 3층, 연면적 7928m² 규모로 신축된다.
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윤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