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베팅’ 11명 출전보류 어수선… 대표 8명 빠져 관중감소 부채질
주전 4명 공백 KGC 가장 큰 타격… 전자랜드-오리온은 승수 쌓아가
초반 변수가 시즌 전체에 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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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차출과 불법 도박이라는 두 가지 변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구단은 KGC다. 전창진 전 감독의 자진 사퇴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팀의 간판인 센터 오세근과 김승기 감독대행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포워드 전성현이 불법 도박 혐의로 뛰지 못하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팀에도 2명(가드 박찬희, 이정현)이 차출됐다. 몸값 합계 8억 원에 육박하는 주전 4명이 이탈한 KGC는 초반 2연패에 빠졌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LG도 한숨이 나온다. 주전 가드 김시래가 상무에 입대한 뒤 대안이었던 유병훈이 불법 도박에 연루됐다. 주득점원 김종규는 대표팀이다. 반면 전력 누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전자랜드는 2연승을 달렸다. 미디어데이에서 “모든 팀이 우리를 다크호스로도 꼽지 않았다”며 섭섭해 했던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1라운드에서 최대한 승리를 챙기면 6년 연속 PO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승현과 장재석이 빠졌지만 애런 헤인즈, 문태종, 조 잭슨 등 팀의 새 얼굴들이 맹활약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선수층이 두꺼운 덕분이다.
지난 시즌 대비 프로농구 관중은 18.9%(15일 현재) 줄었다. 도박 파문으로 등을 돌린 팬들도 있지만 스타들이 빠진 것도 관중 감소의 원인이다.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면 프로농구는 2라운드부터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더 큰 흥행 차질이 불가피하다. 박 위원은 “만약 한국이 2∼4위에 주어지는 내년 올림픽 세계 예선 출전권조차 따지 못하면 거센 후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16일 KCC와의 경기에서 27득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한 박상오를 앞세워 2연패에서 탈출했다. 초보 사령탑 조동현 감독은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