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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메드] (건강칼럼) “건강에 있어 이분법적 생각을 버려라” 작심삼일이 건강을 지킨다

입력 | 2015-09-17 17:22:00


칼럼니스트 조현재 예방치과전문의
 
필자는 ‘예방치과’라는 과목을 전공했고, 어떻게 하면 충치나 풍치와 같은 질병이 생기거나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연구해오고 있다. 주로 치과 관련 신문이나 잡지에다가 칼럼을 써왔기에, 치과의료 종사자가 아닌, 환자가 될 수 있는 대중들을 대상으로 쓰는 첫 칼럼 주제를 무엇으로 하면 좋은지를 깊게 고민해보았다.
 
이를 닦는 법? 아니면 칫솔 외 보조도구의 필요성? 요즘 유행하는 가글용 구강세정제가 왜 좋은지에 대해서? 등의 생각을 하다가, 가장 먼저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지식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과 건강이 사회적 트렌드
 
TV나 잡지, 신문 등의 대중매체를 보면 강조되는 트렌드 테마가 눈에 들어온다. 그중 첫 번째는 ‘음식과 요리’다. 그리고 두 번째는 오늘 칼럼에서 말할 ‘건강’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피트니스 트레이너가 나와서 어떻게 해야 몸짱이 되는지를 설명하는 게 주였다면, 이제는 전문의는 물론 요리연구가들까지 함께 나와서 어떠한 생활습관, 음식, 운동 등이 몸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세히 설명해준다.
 
EBS <소셜다이어트 내 몸 혁명>이란 프로그램에서는 의사와 운동 트레이너, 그리고 쉐프 세 사람 중 누가 더 살을 잘 빼게 하는지 경쟁을 하기도 했다.
 
바야흐로 잘 먹고, 잘 운동하고, 좋은 몸을 지니는 것, 이러한 것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처럼 보이고 그래서 최근의 대중매체들이 이러한 주제를 많이 다루고 시청률도 꾸준한 것 같다.
 
WHO에서는 ‘건강’의 정의를 질병에 이환되어 있지 않고 허약하지 않으며, 사회생활에 장애가 되지 않는 심신의 상태라고 말한다. 단순히 질병이 없다고 건강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사회생활에는 좋은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도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치아가 아프거나 없어서 음식을 잘 씹지 못한다면 매우 우울한 일이 될 것이다.
 

실천성 있는 태도를 위한 지식의 공급
 
문제는 건강을 구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TV나 매체로 보는 건강관련 지식들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지식을 더 많이 배워야 한다?
 
그게 아니라, 지식(Knowledge)을 실제 행동(Practice)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지식과 행동을 연결시키는 지점에 우리들의 태도(Attitude)가 있다. 예를 들어서 치실과 치간칫솔을 쓰면 충치나 풍치를 예방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다고 말하면 그게 좋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하려니 너무 힘들고 귀찮아서 못 하겠다는 것이 문제다.
 
비슷하게 금주나 금연이 건강에 이롭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실제 실천에 옮기려니 직장 내 회식, 본인의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실천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면, 금주나 금연이라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리고 안타까운 것은 건강 관련 행동들에서 나타나는 태도(Attitude)가 위와 같이 이분법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즉, 할 거면 확실하게 해야지 애매하게 하면 효과가 없을 거 같으니 아예 안 하겠다는 태도가 만연하다.
 
그리고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당연히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치실과 치간칫솔이든, 금주든, 금연이든 간에 부분적으로라도 시작한다면 아예 안 하는 경우보다 확실하고 유의하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필자의 전공인 예방치과 측면에서 보면, 치실과 치간칫솔은 매일하는 것이 아니라 이삼일에 한 번이라도 부분적으로 실천한다면 거의 완벽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연관되는 칼럼을 쓸 때 필자는 단순히 지식만을 공급하는 칼럼이 아니라 실천성있는 태도(Actionable attitude)를 갖추기 위한 지식을 공급하고자한다. 물론 실천은 전적으로 이 칼럼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몫이다.
 
그러나 기존에 알고 있는 하루에 세 번씩, 삼 분간 매일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서 못 하겠다는 생각은 필자가 깨주도록 하겠다. 다음 칼럼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칫솔질 방법은 정말 유효한가”에 대해서 다룰 예정이다.
 
 
COLUMNIST 조현재 치과전문의
보건복지부 인증 예방치과 전문의, 現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Post-Doctor
現 보건복지부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역학조사연구원, 現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예방치과연구회 상임이사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amede.net), 취재 김수석 기자(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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