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공기업이 뜬다]<3>부산의 주택금융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직원들이 본사가 입주한 부산 남구 문현금융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들은 주택금융공사의 영문 약자(HF)를 ‘행복한 금융(happy finance)’으로 바꿔 표현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제공
김재천 사장
지난해 12월 부산으로 이전한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부산화’ 방안에 대해 묻자 김재천 사장은 이처럼 명쾌하게 답했다. HF가 발전해 부산에 세금을 더 많이 내고 지역인재를 더 채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본업에 충실해 세계적 주택금융 전문기관으로 성장하면 자연히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미다.
○ 세계적 주택금융 전문기관으로
이와 함께 HF는 △주거 안정 지원과 금융 부담 경감을 위한 신상품 개발 △주택연금 활성화 △은퇴금융 아카데미 운영 △유동화 증권 유통시장 활성화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역 연구기관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부산국제금융연수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주택금융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부산대와 산학공동 산업수학(數學) 문제해결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학이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주택금융 산업의 구체적인 문제 해결방식을 제시하고 기업은 연구진 및 대학생의 금융실무역량을 높여 실질적인 산학 발전에 상호 기여하는 방식이다.
HF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민간 금융기관이 하지 못하는 주택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HF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주택금융 전문성을 키워 국민 모두가 ‘품질 높은 주택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지역사회와 아름다운 동행
또 4월부터 청년층을 대상으로 부동산 및 주택금융 지식을 전달하는 ‘재밌지예(才美之例) HF주택금융강좌’를 열고 있다. 재능(才) 기부를 통한 아름다운(美) 사회를 꿈꾸는 공기업의 본보기(例)라는 뜻을 ‘재미있지요’의 부산 사투리인 ‘재밌지예’와 결합한 것이다.
부산 시민들과 더불어 살기 위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본사 이전 직후 임직원 200여 명이 부산지역의 소외계층에 장학금 전달, 어르신들이 이용하실 수 있는 차량 전달, 김장김치나누기, 연탄배달 등의 활동에 참여했다. 또 마을환경 개선사업, 새터민 다문화가정 자녀 멘토링, 어르신을 위한 한글 교실 운영비 지원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부산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김재천 사장은 “부산과 함께 호흡하며 HF가 부산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