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직후와 비교한 실거래가, 청약경쟁률 상위 5곳중 1곳만 올라 2015년말 분양기회 노린 관망 예상 속 일각 “지방 분양열기 꺾이는 신호”
17일 처음 공개된 국토교통부의 전국 아파트 분양·입주권과 오피스텔 실거래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5개 아파트 단지(실거래가 미등록 단지 제외) 중 분양권 실거래가가 분양 직후보다 오른 곳은 1곳에 그쳤다.
실거래가가 상승한 단지는 올해 청약경쟁률이 두 번째로 높았던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해운대자이2차’였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9m²는 분양권 실거래가가 분양이 시작된 6월 4억3557만 원이었지만 이달 4억3833만 원으로 0.6%(276만 원)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나올 새로운 분양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분양시장을 관망하면서 분양권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혁신도시와 산업단지들에 기업들이 들어오면서 주택 수요가 늘고 있다”며 “분양권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과도한 지방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주춤하고 있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으로 분양권 실거래가가 공개되면 분양권에 붙은 과도한 웃돈(프리미엄) 관행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인기 지역에서는 분양권이 시세보다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기도 했는데 이제 현실에 맞게 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오피스텔 실거래가 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의 오피스텔 실거래가도 아파트 못지않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7∼9월)에 강남구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은 역삼동 ‘삼일프라자 오피스텔’(전용 741.5m²)로 실거래가가 29억1812만 원이나 됐다. 또 부동산 실거래가가 신고되기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오피스텔은 2009년 7월 36억 원에 거래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타임브릿지’(전용 211.9m²)로 나타났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