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방침 고수’ 김무성과 엇박자… 새누리 공천권 계파갈등 계속
석전대제 초헌관 참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열린 ‘추기(秋期) 석전대제’에 초헌관으로 참여해 걸어 나오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그동안 현안에 침묵을 지켜 왔던 원유철 원내대표는 18일 한 라디오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혁신안 통과로 완벽한 오픈프라이머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제3의 길을 모색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파문이 일자 원 원내대표는 “사정이 변했는데 그대로 있는 것도 무책임한 것”이라며 “현실적인 문제다. 국민의 뜻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내년 총선 공천 룰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전날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로 간다고 밝힌 직후여서 파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김 대표의 원칙을 살리되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제기한 현실적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오픈프라이머리의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기류도 엿보인다. 김 대표가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고 마지막 노력을 하는 데까지 해보고 도저히 (오픈프라이머리를) 법제화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오면 당의 공식기구를 만들어서 다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출구’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친박의 반격을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 진영은 막판 변수로 새정치연합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끝까지 붙잡아야 할 비주류 인사들이 탈당을 결행하려 할 경우 이들을 붙잡기 위해 막판에 ‘오픈프라이머리’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표가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오픈프라이머리 시행으로 방향을 바꾼다면 여야 협상의 돌파구가 극적으로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 朴대통령, 金대표에 생일축하 蘭 ▼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18일 생일 축하 난을 보냈다. 김 대표의 생일은 20일이지만 일요일이라 대통령정무수석실을 통해 이날 미리 전달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김 대표의 생일에 축하 난을 보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